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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사를 많이 배출한 청주 오박사마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8-11-12
조회수 294
윗갬밭; 박사를 많이 배출한 청주 오박사마을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시목2리 오박사마을의 원래이름은 윗갬밭이다. 개암나무가 많은 윗동네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20여 가구 남짓한 350년 전통의 보성오씨 집성촌인 농촌마을에서 5명의 박사가 배출되었다. 모두 오씨 성을 가졌다. 20051128일 마을주민들이 이를 기념하여 마을이름을 오박사마을로 바꾸었다.

윗갬밭 오박사마을이라 적힌 표지석을 따라 굴을 빠져 나오니 좌, 우로 넓게 펼쳐진 논과 함께 탁 트인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박사마을이다. 조선 효종 때 선비인 가암선생이 300여 년 전 천혜길지인 쌍봉아래에 집터를 잡고 마을을 세웠다고 한다. 그때 이후로 조상을 숭상하고 전통을 계승하는 선비마을로 수많은 학자를 배출해 오늘에 이르렀다.

마을입구에 있는 정자 옆으로 공동우물로 가는 길이 나있다. 물이 넘친다. 샘솟는 우물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350여 년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60 ~ 70년대에는 마을 일대의 150가구 이상이 이 물을 물지게로 지어다 먹었다고 한다. 이 물을 마시면 70% 이상이 아들을 낳았다고도 하고...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이 물로 밥도 지어주었다고 한다. 마을이 옛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선비들이 이 물을 마시고 갔다는 옛이야기도 남아있다.

우물에서 돌아서나와 마을로 들어서자 초입에 단층 건물이 하나 서있다. 노란색 배경에 파란글씨로 무더위쉼터라고 적혀있는 안내판이 먼저 눈에 들러온다. 2015년 여름부터 청주시가 청주지역에 있는 경로당 1013곳과 은행 659곳을 지정하여 노인 분들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시목2리 경로당이다. 크고 작은 현판들이 경로당 입구에 여러 개 붙어있다. 현판에는 충청북도와 청주지방검찰청에서 선정한 범죄 없는 마을’, 환경부에서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이라고 적혀있다. 살기 좋은 농촌마을임을 입증해 준다.

경로당에서 왼쪽으로 넓은 공터가 나온다. 시골마을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농구대도 있다. 야트막한 언덕위로 건물 두 채가 반듯하니 자리를 잡았다. 학교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오박사마을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마을약도가 그려져 있다. 농어촌인성학교이다.

201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교육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농촌 체험을 통한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과 창의적 사고를 함양하기 위해 농촌인성학교를 공동으로 지정하여 운영을 하고 있다. 청주 오박사마을은 2016년에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을 받았다.

정자 옆 계단을 밟고 학교 건물로 올라갔더니 조용하고 인기척이 없다. 출입문 앞에 슬리퍼가 한 켤레가 놓여있다. 문을 열어봤더니 닫혀있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가? 한 번 더 열어본다. 반응이 없어서 돌아서 나오는데 누구세요?’ 농어촌인성학교의 교감이자 인성교육지도자인 강동심씨다.

간단히 찾아온 목적을 이야기하자 학교의 이곳저곳을 보여준다. 체험실, 강당을 겸한 세미나실과 팜스데이를 위한 다양한 크기의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화장실과 남녀용 샤워실 2개도 현대적이고 깔끔하다. 학교 뒷마당 경치가 좋다며 나를 바깥으로 안내한다.

나무그늘 아래에 정자와 함께 장독대가 가지런히 줄지어 서있다. ‘파라솔을 펼치면 더 멋있어요.’라며 접혀있던 빨간 파라솔 2개를 얼른 편다. 펼쳐놓은 파라솔 아래 벤치의자 근처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모를 심어놓은 논바닥 너머로 기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대학교 MT, 동아리모임, 연수, 세미나, 동호회모임으로 찾아오는 단체손님들이 팜스테이시설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아이들 생일파티와 어른들 생신잔치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되고 있다. 이곳 팜스테이의 가장 큰 장점은 예약을 한 단체만 받는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사용 할 수가 있다. 입실과 퇴실시간이 자유롭고, 주방시설이 대형식당만큼 잘 갖추어져 있어 음식재료만 있으면 언제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농어촌인성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당, 염색하기, 지게윷놀이와 같은 전통체험은 물론이고 밥을 지어 전통방식으로 직접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먹거리 체험과 아이들의 손으로 농산물을 수확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 만들기와 같은 농사체험 행사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학교를 나와 마을을 둘러보기로 한다. 모를 심어 놓은 논 위로 여름철새인 황로부부가 먹이를 찾고 있다. 머리와 목, 등의 황색 날개깃위로 오후의 따가운 햇살이 떨어진다. 자태가 눈부시다. 마을에 있는 집들은 하나같이 여느 농촌마을에서 보는 가옥들이 아니다. 마치 전원주택 마을을 둘러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길가에는 마을주민들이 심어놓은 노랗고 빨갛고, 하얀 꽃들이 지천이다.

예절을 가르치는 서당인 하심당으로 가는 길에 자랑스런 어머니 밀양박씨 공덕비가 있다. 오래전 어려운 농촌살림에도 자녀들에게 학문하기를 권장해 여러 박사를 탄생시켜 오늘날의 오박사마을이 있게 만든 장본인인 밀양박씨의 공덕비이다. 그 옆으로 정자가 하나있다. 박사마을답게 정자의 이름도 박사정이다.

하심(下心)은 자신을 스스로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이다. 하심당(下心堂)은 평생을 태권도와 함께 해온 농어촌인성학교의 교장인 오노균박사가 마음과 무도를 수련하는 태권도인은 오만하지 말고 하심을 할 때 비굴해지지 않으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평소의 생각을 후학들에게 전하고자 하심당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이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하심의 마음을 가르치는 서당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흙은 정직하여 흙과 함께 산다.’라는 마을훈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오박사마을을 찾아 작은 마을에서 이렇게 많은 박사를 배출한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가 있을 것 같다.

오박사마을 예약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시목2길 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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